피아노 포르테 _ 2018

  • 무대를 생각하며.

검은 무대 공간 속 하얗게 칠해진 무대가 놓여있다.

이는 자신의 감정을 속이고 다른 이에게 자신의 본심을 숨긴, 하얗게 분칠을 하고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등장 인물들의 모습이다.

무대 위 피아노는 업라이트 피아노에 그랜드 피아노의 골격이 붙어있는 모습이다. 이 어울리는듯 어울리지 않는 두 객체는 각 인물들의 해결되지 않은 채로 안고 있는 마음 속 갈등, 부담을 상징한다.

이것은 아직 완성되지 않은 피아노의 모습, 아직 성장중인 주인공 하도현의 모습을 상징한다. 그는 자신의 자존심과 다시 버림받고 싶지 않은 마음, 새엄마의 욕망 들이 혼재되어 그 부담감을 짊어진 채 살아가는 인물이다.

또한 이것는 송명학의 마음 속 해결되지 않은 채 늘 그 옆에 붙어 압박하고 있는 리혁수에 대한 죄책감의 상징이자 망가져버린 손 때문에 더이상은 칠 수 없는 피아노에 대한 미련을 상징하는 것이다. 엄마 혜정에게 역시 자신의 마음속에 자리잡은 피아노에 대한 욕망이자, 현실이라는 벽에 부딪히며 힘겹게 살고있는 이들의 모습이기도 하다.

그 자체로서 이미 충분히 소리를 내고 있는 무대 위 피아노처럼, 등장인물들 역시 이미 사랑받기 충분하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 마지막 장면에서 이들은 이 부분들 직접 떼어 내며 자신들을 무겁게 따라다니던 부담을 떨쳐버리고, 서로를 , 자신을 이해하고 용서하게 된다. 이는 더이상 남에게 자신의 모습을 감추고 살아가는 것이 아닌, 자신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서로를 위로하고 인정하는 것을 의미한다.

하늘을 나는 듯 흩뿌려진 악보처럼 이제는 그만 모든 것을 내려놓고 자유로워 지기를 기대하며.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사랑해줘.’

  • Photo Call

2018.06.22~ 24  대구 문화예술전용극장 CT

연출 / 대본 / 작사 – 조인숙
무대 – 장호

하도현 역 – 김현진
송명학 역 – 임진웅
김혜정 역 – 임진아
이미래 역 – 옥경민
리혁수 역 – 김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