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대를 생각하며
이 공연의 주인공인 알란은 100년의 시간동안 전세계를 여행한 노인이다. 스페인의 독재자였던 프랑코부터 마오쩌둥, 김일성 그리고 미국의 트루먼대통령까지 다양한 역사적 인물들을 만난다.
보기에는 그저 흔하고 평범한 노인이 갖고 있던 비범한 이야기들은 100년의 세계사 역사의 궤도와 함께 전쟁과 냉전의 시대를 관통한다.
그의 이야기들을 여행하듯 따라가보니 나는 알란의 ‘방’이 궁금해졌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알란의 기억의 방.
알란이 경험한 세계, 전쟁, 냉전, 사람, 사랑 그리고 무엇보다 그의 이야기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사물들이 켜켜히 쌓인 기억의 방을 만들어보고 싶었다.
무대 위 무수히 많은 서랍 속에는 그가 지난 100년간 겪은 일들, 지나온 장소들, 만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와 기억, 추억들이 담긴 물건들이 들어있다. 이 모든 기억들이 곧 그의 역사를 보여주는 것 인 동시에, 우리 시대의 역사이기도 한 것이다.
서랍이 열리는 순간 무대는 스웨덴에서 스페인으로, 중국에서 북한으로,러시아에서 미국으로 이동하게 된다. 그렇게 켜켜이 쌓인 기억들과 함께 아직 끝나지 않은 알란의 여행은 검고 어두운 벽 ‘한계‘ 를 넘어,
창문을 넘어, 새로운 출발을 꿈꾼다.
- Photo Call
2018.06.12~ 09.02 대학로 자유극장
원작 – 요나스 요나손
작 – 지이선
연출 – 김태형
무대, 소품디자인 – 장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