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장군의 발톱 _ 2017

– 무대를생각하며

현대의 오장군은 어떤 모습일까?
이번 작품은 1988년 발표된 기존의 대본을 각색하지 않으면서, 극중 공간과 인물캐릭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원작의 ‘전쟁’이라는 설정은 현대사회에서의 전쟁같은 사회(직장) 생활로 재해석되었으며, 총 9명의 배우가 오장군을 돌아가며 연기한다.
극 중 소인 ‘먹쇠’는 현대 사회에서 끊임없이 부지런히 일하는 노동자의 모습으로 해석하였다.

‘어느 누구도 오장군이 될 수 있다, 그리고 그렇게 희생될 수 있다’

마치 전쟁같은 사회속에서 싸우듯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전투복은 무엇일까? 아마도 양복이 아닐까? 무대 위 배우들은 모두 다 똑같은 검정 양복을 입고 있다. 하나같이 서로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사회 속에서 적응하려 발버둥 친다.
‘어느 누구도 오장군이 될 수 있고 그렇게 희생될 수 있다.’라는 중심 컨셉에 따라 배우들이 ‘오장군’의 역할을 번갈아 가며 연기하게 된다.

이런 오장군은 사회로 들어가기 전에는 집에서 입고 있던 런닝셔츠를, 사회로 넘어가면서 부터는 엄마가 얼굴을 닦아주던 가재수건을다음 오장군 배역에게 넘겨주게 되면 그 인물을 배우들이 이어가게 된다.

사용되던 주요 소품들도 변화가 있었다.
원작에서 전쟁 속 무기인 총은 술병으로, 마지막 오장군의 처형장면은 그 술병을 머리에 떨어뜨려 깨트림으로 장면을 만들었다.
먹쇠는 현대에서의 노동자로 설정, 작업복과 안전모, 안전로프를 착용하고 있다.

‘모눈종이’를 중심 무대 이미지로 삼아, 작은 모듈들로 이루어진 사회를 표현해보고자 했다. 이 모눈종이는 길 위 획일화된 보도블럭의 모습 같기도 하다. 인물의 위치성을 보여주면서

사회의 시스템에 맞춰서 규격화되고 획일화 된 현대사회의 모습은 극 중 부적응자인 오장군과 함께 공연을 보는 관객들에게도 더욱 불편하게 느껴지도록 하였다.

배우들은 무대 양 옆에 계속 존재하며 안에서 일어나는 일을 지켜보고 있다.




‘오장군의발톱’
포항시립연극단176회정기공연
2017.07.22 / 경주예술의전당원화홀
2017.06.21~25 / 포항시립중앙아트홀
작: 박조열  연출: 신재훈  작품컨셉/ 무대/ 의상/ 소품: 장호